들어가며: 무슨 문제를, 어떤 약속으로 해결할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그 시작에는 “문제”와 “약속”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은 익히 아시다시피, 1960년대 미국 국방부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냉전 시대였던 미국은 소련의 핵공격에도 끄떡없는 통신망을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개발된 것이 ARPANET이었고, 이는 오늘날 인터넷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ARPANET은 NCP라는 “약속” (프토토콜)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성했습니다. 이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에 기본이 되는 규칙을 정의해놓은 것이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 ARPANET은 TCP/IP 프로토콜을 도입하여 더욱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TCP는 패킷 교환 네트워크에서 종단 간 신뢰성 있는 데이터 전송을 보장하는 프로토콜로, 오류 검출 및 수정, 흐름 제어, 혼잡 제어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한 IP(Internet Protocol)는 패킷의 주소 지정과 라우팅을 담당하는 프로토콜로, 오늘날 인터넷의 핵심 프로토콜로 자리 잡았습니다.

ARPANET은 1983년 1월 1일, NCP에서 TCP/IP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ARPANET이 인터넷의 모태가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TCP/IP는 개방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네트워크 간의 상호 연결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를 통해 ARPANET은 점차 확장되었고, 오늘날의 인터넷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 NSFNet과 함께 학술 연구 네트워크로 확장되었고, 1990년대 초, 상용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대개의 기술들이 그렇겠지만, 인터넷이라는 기술 또한 처음부터 어떠한 “문제”를 “약속”을 통해 해결하고자 등장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란 “어떻게 (기존의 통신망을 뛰어넘는)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가” 이고, 그 약속이란 NCP 프로토콜 (그리고 TCP/IP 프로토콜) 이었던 것이죠.

이 글은 제가 2023년 7월에 저희 회사 신입 사원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구축 기초 실습을 진행했을 당시 작성했던 강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문서에서는 OSI 7 계층 모델을 기반으로, 각 계층의 기술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들과 그 해결을 위한 다양한 프로토콜(“약속”)을 중점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자 하는 분들의 네트워크 이해를 도울 것입니다. 먼저 1장에서는 네트워크의 기본 개념과 OSI 모델을 소개하고, 2장부터 5장까지는 데이터링크 계층, 네트워크 계층, 전송 계층, 응용 계층의 주요 프로토콜과 기술을 살펴봅니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할 때 중요한 이중화와 안정성에 대해서도 6장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STP, LAG, HSRP/VRRP 등의 기술을 통해 스위치, 링크, 게이트웨이 등을 어떻게 이중화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가상화, 클라우드, 로드 밸런싱, 보안 등 실제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네트워크 기술들을 살펴봅니다.

Updated:

Leave a comment